“주님의 명령에 따라 출발하고, 주님의 명령에 따라 진을 쳤다.” (민수기 9장 23절)성경을 읽다 보면 어떤 책은 머릿속에 그림처럼 들어오고, 또 어떤 책은 숫자와 이름들 속에서 길을 잃곤 합니다. 저는 ‘민수기’가 딱 그랬어요. 숫자도 많고, 인구 조사니 진 편성이니... 처음엔 정말 어려웠습니다. 그런데 천천히 읽다 보니 이게 단순한 통계 이야기가 아니라, 하느님과 함께 걷는 여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.광야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발자국 소리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한 뒤 광야를 떠돌던 시기의 기록입니다. 우리가 흔히 말하는 ‘방황’의 시기죠. 하지만 이 방황은 단순히 길을 잃어서 헤매는 게 아니라, 하느님께서 직접 인도하시는 길이었어요.어떻게 보면...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?앞이 ..